상단여백
HOME 문학콕 당신의 시
당신의 시 '송기남 시인'사과 외 9편
복지TV청주방송 | 승인 2019.07.01 14:29
▲ 송기남 시인

[시인] 송기남

      호/ 무진

[약력]

* 한국직업전문학교 교장 역임

* (재)한국녹색산업개발원 이사장

시집

『행복찾기』 『오늘』

* 공동시집 『눈물의 연대기』 외 다수

 

 

1. 사과

                                                   송기남

그대 가슴에

청옥 하나 있었지

세월을 머금고

조금씩 아주 조금씩

느끼지 못한 변화로

홍옥이 되어 갔지

겉과 속이 다르게

 

계절의 변화에도

세월의 이야기에도

마음과 마음이 ​

사랑과 사랑이 있음에

맛의 달콤함이 싹텄지​

 

흠뻑 익은 부끄러움에

감추어 놓은 속살은

연노랑 보드라운 손길로​

​이 밤도 영글며​

불그레한 아침을 기다린다

 

2. 어머님과 장독

                                                   송기남

숨바꼭질 하던 때부터

장독에서는

고뇌와 여유가 함께 익었다

 

비와 해의 순서로

어둠에서 밝음으로

주렁주렁 걸린 사연들

 

집 떠난 형제처럼

애정이 익던 장독도 줄고

어머님 걸음도 느려 지셨다

 

폭풍오던 어느 날

주먹만한 우박이

장독을 부셔 논 다음부터

 

사연도 추억도

과거되어 흘러갔다

어머님과 장독은 한 몸 이셨나 보다

 

3. 산

​                                                   송기남

빗물을 잉태한 산은

언제가 산 달 인지 모른다

 

자연의 흐름에 순응해

산고의 고통도 이겨내며

 

소리 없이 파고드는 뿌리로

온 산을 두른다

 

군더더기 감춘 흰 눈처럼

영광의 상처들을

 

침묵과 묵언으로

포효와 괴성을 타이르며

 

보이지 않는 바다와 같은

호수를 품고 있다

 

우리는 매일 그 호수 에서

가슴과 미래를 채운다

 

4. 행복이 가는 길

                                                   송기남

어디인지

알 수 없는 길에서

인연의 끈으로

들어간 집

 

그 집엔 웃음이 없어

웃음 한 보따리 놓았고

이웃은 슬픔이 가득해

기쁨 한 자루 놓았지

앞집은 아픔이 있어

건강 한 바구니 놓고

뒷집은 행복이 넘쳐

깨소금 조금 얻어왔지

 

주어진 지금은

멈출 수 없는 길

그 길은 우리의 길

행복의 길에서 또 만나요

 

5. 탁사정

                                                   송기남

물과 새소리 

바람타고 흐르면

팔랑개비 정신없이 돈다

자기도 물 따라 바람 따라

갈 수 있다는 희망을 품고

 

햇살 가득한 언덕

아버지 닮은 집

시계처럼 지나는

기차 소리에 깨면

봄 꽃 활짝 웃는다

 

계절품은 자연

행진하듯 스치며

화음으로 답하는

골 깊은 제천 탁사정 

가슴으로 들어온다

 

6. 미세먼지

                                                   송기남

여명의 황금빛

가슴마다 들어오면

시기와 욕망의 과욕으로

쾌청하늘은 재색먼지 위로 숨고

 

보고 싶지 않아

눈 감아버린 듯

회색의 아침을 거부하고

비를 기다리는 어리석음은

 

해를 마주 볼 수 있는 것 보다

빛나는 태양에게 고개 숙이고

순리와 진리로 얻을 수 있는

그림 같던 아침은 어디쯤 있는지 

 

미세에서 초미세의 날이 길면

나쁨에서 아주 좋음은 언제 올까

어찌 해볼 수 있는 상대도 아닌데

막무가내로 봄은 또 오고 있네

 

7. 지각변동

​                                                   송기남

파도는 산을 쳤다

산은 속과 속이 뒤섞였다

 

셀 수 없는 시간이 지난 뒤

멈추어진 파도와 그 속은

철철이 새로운 물결을 만들고

지나간 그 시간을 들여다본다

 

산속 호수와 끝없는 사막이

지평선과 수평선을 넘어

길 하나에서

세월의 시계추가 되었다

 

시간이 간다

미지의 속으로 ​

​지렁이가 ​

​달을 지나가듯

 

8. 할머니 웃음

​                                                   송기남

딸로

아내로

엄마로 살아오면서

 

딸로서 

아내로서 

엄마로서 잘 못했던 웃음 짖기

 

할머니가 되어서 채운 환한 미소

세월의 보상은 이렇게 오는가

힘든 순간들이 아이스크림 녹듯

 

몸이 힘들어도

부족한 시간에도 

손자 보러 가는 신이난 뒷모습

 

고맙고 미안해요

우리의 부족함을

손자로 채우게 해서

 

9. 남극 비행

                                                   송기남

동에서 서로 

밤을 쫒아 가면

태양을 등에 업고

술래잡기 시작된다

 

금빛 찬란한 우주

서서히 점령하며

황혼의 옷으로 갈아입는

백설의 나라로 들어가면

 

솜사탕 물들이듯

잔잔히 짙어가는 어둠에

얼어붙은 대지는 울고

노을에 빠진 그림자

 

구름 이불로

보듬어 잠재우면

호수의 젖줄 물고

새근새근 밤으로 간다

 

10. 행복찾기

                                                   송기남

지금 마음이 편안한가

내일도 편안 하겠나

그럼 잘 지내고 있다는 증거지

 

지금 누가 보고 싶은가

내일도 그 사람이 보고 싶을까

그럼 그 사람을 사랑한다는 증거야

 

지금 웃고 있나

내일도 웃을 수 있을까

그럼 지금 잘 살고 있다는 증거고

 

보고 싶은 사람과

함박 웃으며 지낸다는 건

참 행복이겠지

 

어려운 세상

욕심을 버려가며

행복의 자리를 마련해야 할 때

 

행복찾아 멀리 갈 것 있나

지금 당신과 함께 있는

바로 여기가 그 행복 장소 인걸

 

 

 

webmaster@ccwtv.kr

<저작권자 © 복지TV청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복지TV청주방송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보도요청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충북 청주시 흥덕구 1순환로 581-0(봉명1동 892번지)  |  대표전화 : 043-268-4441  |  팩스 : 043-268-4009 / 043-278-4441
등록번호 : 충북아00159  |  등록년월일: 2015년04월23일  |  통신판매업신고 : 제 2018-충북청주-0260 호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용범  |  발행인/편집인 : 박용동
복지tv충청방송의 기사를 무단 전재 · 복사 · 배포 등을 금하며 이를 어길 시 저작권법에 저촉됨을 알려드립니다
Copyright © 2019 복지TV청주방송. All rights reserved.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