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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호(97세) 여사 별세...문재인 대통령 서거애도성명
박동민 기자 | 승인 2019.06.11 09:36
▲이희호(97세) 여사가 지난 10일 오후 11시37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 병원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복지TV청주방송】 박동민 기자 = 김대중 전 대통령의 아내 이희호(97세) 여사가 지난 10일 오후 11시37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 병원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김대중 평화센터 관계자는 이날 "이 여사가 오늘 오후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서 숙환으로 별세하셨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의 별세 소식을 접한 뒤 "우리는 오늘 여성을 위해 평생을 살아오신 한명의 위인을 보내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희호 여사는 1922년 서울에서 태어난 이화여고와 이화여자전문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에서 교육학을 전공했다. 이후 6·25전쟁 뒤 미국에서 유학을 마치고, 국내에서 여성운동가로서 여성인권운동을 이끈 인물이다.

여사는 1962년 김대중 전 대통령과 결혼해 인생의 2막을 맞는다.

이 여사는 이후 김 전 대통령의 인생 동반자이자 정치적 동반자로 '이희호가 없는 김대중을 생각할 수 없고, 김대중 없는 이희호를 생각할 수 없다'고 이야기할 만큼 두 사람의 사이는 각별했다.

그는 김 전 대통령이 민주화 투쟁 일선에 나설 때 항상 정신적 지주로서 함께 했으며 본인 또한 민주화 투쟁 동지로서 역할을 다했다.

특히 이들은 1971년 김 전 대통령이 박정희 대통령과 붙은 대선에서 46% 득표로 선전했지만 낙선하면서 고된 여정이 시작됐다.

1972년 유신 독재가 시작되고 박 전 대통령의 '정치적 라이벌'로 불렸던 김대중 전 대통령은 일본에서 망명생활을 시작했다. 당시 이 여사는 정보기관의 감시를 피해 김 전 대통령에게 "더 강한 투쟁을 하시라"며 그의 지지자로 나섰다.

이후 1973년에는 '김대중 도쿄납치사건'으로 김 전 대통령이 죽음의 고비까지 겪었으나, 이를 이겨내게 한 것도 역시 이 여사의 도움이 컸다. 김 전 대통령은 결국 정치 활동을 금지 당하고 가택연금, 옥고를 치렀지만 이 여사와 함게 고난의 시간을 이겨내며 버틸 수 있었던 것.

김대중 전 대통령은 1979년 박 대통령이 세상을 떠난 뒤 잠시 정치 활동을 재개 했으나, 전두환 신군부에 의해 1980년 내란음모 사건으로 수감되고 사형을 선고받으며 또 한 번의 위기를 맞기도 했다.

그러나 이 여사는 목숨을 잃을 수 있는 상황에서도 정권과 타협하지 말라며, 김 전 대통령이 신념을 지키도록 끊임없이 힘을 불어 넣었다. 김 전 대통령이 옥고를 치르고 죽음 앞에 설 때마다 전 세계 유력 인사들에게 합리적이고 애절한 편지로 구명운동을 적극 펼쳤다.

▲1998년 2월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15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국민의례하는 故 김대중 전 대통령과  이희호 여사.

그 결과 김 전 대통령은 1997년 12월 결국 대한민국 제15대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이듬해 2월부터 2003년 2월까지 영부인으로 청와대 생활을 영위하게 됐다.

이 여사는 지난 2009년부터 김대중 평화센터 이사장으로 지내며 김 전 대통령의 유지를 받아 남북관계와 평화 증진, 빈곤 퇴치 등을 위해 노력해 왔다.

하지만 이 여사는 지난 3월부터 병세가 급격히 악화돼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가족과 동교동계 등은 이 여사의 병세가 악화될 것을 염려해 지난 4월 장남인 김홍일 전 의원의 별세 소식도 비밀로 묻었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 따르면 “이희호 여사는 별세 직전 가족들의 찬송가를 따라 부르려고 입을 움직이시면서 편안하게 하늘나라로 가셨다.”고 전했다.

이 여사의 빈소는 서울 신촌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 특1호실이다. 발인은 14일 오전 6시이며 같은 날 오전 7시 신촌 창천교회에서 장례예배가 열린다. 장지는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이다.

korean3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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