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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희 진지박물관 원장 "내일을 열며"
조재희 기자 | 승인 2017.07.24 15:46
▲ 김정희 진지박물관 원장 <사진 = 충청일보>

【복지TV청주방송】조재희 기자 =〝열다.〞사전적 의미를 찾아보면 세가지의 뜻을 담고 있다. 〝벗기다.〞〝시작하다.〞 〝마련하다.〞 하나의 단어에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표현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단어의 시점은 언제나 현재이다.

유일한 내륙의 문화, 충북.

필자는 (재)충청북도문화재연구원의 문화콘텐츠연구팀장으로 재직하면서 2012년 충북민속문화의 해 사업을 기획하고 추진하는 팀장을 겸직하였다. 국립민속박물관과 공동으로 이루어진 이 사업에서 지역과 관련 전문가들은 충북의 문화적 특징과 주제를 〝길(道)〞로 설명하였다.

충북이 고대부터 여러 세력이 충돌하는 역사의 현장이 된 것은 남한강유역에 위치해 있으면서 낙동강유역과 연결하는 위치에 있기 때문이다, 한강을 누가 차지하느냐에 따라 지배권이 결정되었던 시기에 남한강유역은 정치·군사적으로 중요한 지역이었으며, 일찍부터 농경문화가 발달한 낙동강유역은 경제·문화적으로 중요한 지역이었다.

이 때문에 충북을 중심으로 전선이 형성되었으며, 세 나라에서 군사력을 집중 시킬 수 있는 교통로를 건설하면서 고개들이 개통되었다. 조선시대 충북의 고개들은 수도가 위치한 경기도와 자원의 보고인 영남지방을 연결하는 역할을 하였다. 조선시대 상업이 발달하게 되면서 새로운 고개들이 개통되었고 이러한 고개들은 시장과 시장을 연결하는 길이었다.

일제강점기의 도로망의 변화는 고개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온다. 철도의 부설과 신작로의 개수사업은 길이 확장되고 평탄화되어 통행량이 크게 늘어난 반면 아예 그 기능을 상실하는 결과도 초래하게 된다. 현재 충북의 물길과 고갯길은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가? 근대화의 중심에 있었던 충북의 철길은 어떤 기능으로 남아 있는가?

충북에 하늘길이 열렸다. 1997년 4월, 청주국제공항이 개항을 했다. 청주국제공항은 국제공항의 기능을 갖춘 중부권 거점 공항으로서 경부선·호남선 등 간선철도와 경부·호남·중부고속도로 및 주요국도가 분기되는 교통의 요충지에 위치하고 있으며, 대전 정부청사와 오창 첨단과학 산업단지 등 신 산업단지 조성과 수도권 교통혼잡에 따른 물류기지로서 지정학상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지금까지 충북의 길은 〝열다〞라는 사전적 의미에 너무나 부합된다. 필자는 이 시점에서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진다. 거점, 교두보의 역할에서 지역이 갖는 경제·문화적 효과가 상업이 번성했던 조선의 그 당시보다 낫다고 할 수 있을까? 혹여나 더 빨라지고 넓어진 신작로로 인해 점차적으로 그 기능마저 상실해 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충북의 문화, 어느 순간 문화라는 개념을 설명하는 것에 두려움을 느끼게 되었다. 유형과 무형을 종합적으로 파악하지 못하면 그 것을 온전하게 설명 할 수 없다. 세분화되고 전문화된 분야가 한 고리로 꿰어져 담겨져야 한다.

선입견과 편견을 벗겨내고 시작해야 한다. 나를 중심으로 공간을 가두고, 시간을 가두면 본질을 잃어버리고 고립되어 제 기능을 상실해 가는 고갯길이 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한 고리로 담겨진 문화는 호소력 있는 문화를 형성하고 생명력 있는 문화를 창조해 낸다. 충북의 옛길은 본질이며, 본질을 알면 시각이 달라진다.

cho186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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