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설지 않아서 좋다 - 최경선

사진과 에세이 - 낯설지 않아서 좋다

 

사진/-최경선

 

쨍한 햇살이 반가운 날

햇볕 들이치는 담벼락에

뽀송뽀송 마르라며 내놓은 이불

그 풍경이 낯설지 않아서 좋다

 

잦은 소나기에

몸살 앓던 능소화도 환하게 피었다

 

하늘로 솟구치는 물보라에

까르르 웃는 아가의 웃음소리

꽃길 걸어가며

아가와 눈 맞춤하는 엄마의 모습

저 환한 꽃보다 눈부시고 아름답다